마지막으로 이 블로그에 글을 남긴 게 2024년 2월.
지금은 2025년 5월.
1년 3개월이 흘렀다. 그동안 참 많은 일들이 있었다. 아니, 어쩌면 많았다기보단, 마음속에서만 수천 번의 고민과 싸움이 오갔던 것 같다.

호주에서 돈을 벌겠다고 왔던 나.
매일 똑같은 하루가 반복되며, 일하고 돈 벌고 또 일하는 날들 속에서 ‘나는 잘 가고 있는 걸까?’란 질문이 점점 커졌다.

그 사이에서 개발에 대한 마음이 자꾸 고개를 들었다.
다시 공부할 수 있을까? 다시 취업에 도전할 수 있을까?

막연한 불안감이 나를 짓눌렀다.

한국으로 돌아갈까, 아니면 학생비자를 받아 호주에서 좀 더 버텨볼까.

이 갈팡질팡한 마음은 하루에도 몇 번씩 바뀌었다.
한국의 가족, 친구들이 그리워질 때도 많았고, 호주에서 조금이라도 더 성장하고 싶은 마음도 놓기 어려웠다.

그리고 문득 깨달았다.
‘나, 지금 이 순간에 서 있는 나 자신을 인정해야겠구나.’
돈을 벌고 싶은 마음도, 개발 공부를 하고 싶은 마음도, 돌아가고 싶다는 마음도,
모두 내 안에서 자연스럽게 나오는 목소리라는 걸.
그걸 부정하지 않고, 조급해하지 않고, 천천히 마주해야겠다는 걸 말이다.

이 글을 쓰면서 약속해본다.
작은 발걸음부터 다시 떼보자고.
개발 공부는 하루 30분부터, 돈은 급하지 않게 차근히, 한국이든 호주든 내 마음이 조금 더 기댈 곳을 찾을 때까지 고민해보자고.

1년 3개월 만의 기록.
이 기록이 내 불안한 마음을 살짝 내려놓게 해주길 바란다.
그리고 2025년의 나는, 조금은 단단해지길

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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